2026년 1분기, 자영업자들의 비용 구조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주요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가 평균 9.8%로 2년 연속 인상됐고,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1만 30원으로 사상 처음 1만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식자재 원가도 전년 대비 6.2% 올랐다.
임대료는 고정이고, 인건비는 법정 최저선이고, 배달앱 수수료는 올라간다. 이 구조에서 자영업자가 건드릴 수 있는 마지막 변수는 하나뿐이다. 식자재비다.
"남길 수 있는 게 식자재비밖에 없다"
이태원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B씨(35)는 올해 들어 장부를 처음 만들었다. 3년째 장사하면서 한 번도 식자재비를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었다. "그냥 들어오는 대로 쓰고, 남으면 다행이고, 모자라면 카드를 긁는 식이었다."
올해 1월, 배달앱 수수료 인상 통보를 받고 나서 계산기를 두드렸다. 월 매출 2,800만원 기준으로 배달 수수료만 월 274만원. 직원 2명 인건비 월 440만원. 임대료 230만원. 남는 건 식자재비에서 얼마를 아끼느냐에 달려 있었다.
"매출이 아무리 올라도 수수료가 같이 올라가니까 의미가 없다. 결국 줄일 수 있는 건 식자재비다. 근데 싼 걸 쓰면 맛이 떨어지고, 맛이 떨어지면 손님이 안 온다. 싼 게 아니라 '똑똑하게' 사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 이태원 선술집 사장 B씨(35)
식자재비 '삼중고' 구조 분석
본지가 서울-경기 소재 자영업자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026년 3월), 응답자의 81%가 "올해 들어 비용 압박이 심해졌다"고 답했다. 비용 항목별 부담 증가 순위는 다음과 같다.
| 비용 항목 | 2025년 평균 | 2026년 평균 | 증감률 |
|---|---|---|---|
| 배달앱 수수료 | 월 218만원 | 월 274만원 | +25.7% |
| 인건비 (2인 기준) | 월 416만원 | 월 440만원 | +5.8% |
| 식자재비 | 월 620만원 | 월 658만원 | +6.2% |
| 임대료 | 월 225만원 | 월 230만원 | +2.2% |
| 공과금/기타 | 월 85만원 | 월 91만원 | +7.1% |
임대료와 인건비는 사실상 고정비다. 배달앱 수수료는 자영업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유일하게 "관리"가 가능한 항목은 식자재비뿐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B씨의 월 37만원 절감 실험
B씨가 식자재비 관리에 착수한 건 올해 2월부터다. 기존에는 온라인 식자재 서비스와 동네 마트를 병행하며 주문했다. 주문 내역은 따로 정리하지 않았고, 월말에 카드 명세서를 보고 "이번 달도 많이 썼네" 하는 게 전부였다.
B씨는 식자재 주문 앱을 비교하다 장부 기능이 있는 서비스에 주목했다. 차별화상회가 제공하는 자동 장부 기능은 주문 내역을 월별-품목별로 자동 정리해준다. 업종별 추천 기능은 같은 선술집 업종 사장님들이 많이 주문하는 품목을 보여줘서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
B씨가 2월 한 달간 차별화상회로 주문처를 일원화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항목 | 기존 (1월) | 변경 후 (2월) | 차이 |
|---|---|---|---|
| 월 식자재비 | 682만원 | 645만원 | -37만원 |
| 주문처 수 | 3곳 | 1곳 | 통합 |
| 정산 소요 시간 | 월 4시간 | 월 20분 | -92% |
| 식재료 폐기율 | 약 8% | 약 3% | -5%p |
| 긴급 마트 구매 | 월 6회 | 월 1회 | -83% |
37만원 절감의 핵심은 "싼 곳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불필요한 중복 주문 제거, 폐기율 감소, 긴급 마트 구매(할증가) 축소가 합쳐진 결과다. B씨는 "가격이 싸서가 아니라 관리가 되니까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제일 큰 차이는 뭘 얼마나 썼는지 보인다는 거다. 예전에는 감으로 시키고 남으면 버렸다. 지금은 지난달 사용량이 나오니까 그 기준으로 주문한다. 줄인 게 아니라, 안 버리게 된 거다."
-- 이태원 선술집 사장 B씨
전문가 "식자재비 5~8% 절감이 영업이익률에 직접 반영"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상담사 이수진 팀장은 "자영업자 상담 시 식자재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연간 2~3%p"라고 밝혔다.
"월 매출 3,000만원 기준으로 식자재비를 5~8%만 절감해도 연간 180만~290만원이 이익으로 전환된다. 이건 신메뉴 하나 만드는 것보다 확실한 수익 개선 방법이다. 장부를 쓰느냐 안 쓰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수진 경영상담 팀장
이 팀장은 "최근 자동 장부 기능을 제공하는 식자재 플랫폼이 늘고 있는데,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의 원가관리 수준이 확연히 높다"고 덧붙였다.
차별화상회의 장부-추천 시스템
B씨가 이용 중인 차별화상회는 주문과 동시에 장부가 자동 생성된다. 월별-품목별-카테고리별 지출 내역이 앱 내에서 확인 가능하고, 세무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내보내기(export) 기능을 제공한다.
업종별 추천 기능은 같은 업종(선술집, 한식, 양식 등) 사장님들의 주문 패턴을 기반으로 "많이 주문하는 품목"을 보여준다. B씨는 "예전에는 안주 재료 빠뜨려서 급하게 마트 가는 일이 잦았는데, 추천 리스트 보면서 주문하니까 빠뜨리는 일이 사라졌다"고 했다.
차별화상회 원가관리 기능 요약
세무 연동: 장부 데이터 내보내기 (세무사 전달용)
업종별 추천: 동일 업종 사장님 주문 패턴 기반 품목 추천
지난달 비교: 전월 사용량 대비 주문량 조정 가이드
배송 방식: 냉장고-냉동고 직접 입고 (서울/경기 새벽배송)
신규 혜택: 첫 가입 시 9.5만원 쿠폰팩
한계도 있다
B씨의 사례가 모든 자영업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상회의 최소주문금액은 10만원으로, 메뉴가 적은 소규모 카페나 1인 운영 가게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새벽배송(반짝배송)은 서울-경기 위주로 제공되며, 지방 소재 가게는 이용이 제한된다.
또한 식자재비 절감은 "관리"를 통한 결과이지, 단순히 서비스를 바꾸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장부를 확인하고 주문량을 조정하는 사장님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영업 비용 구조, 식자재 관리가 갈림길
배달앱 수수료 인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배달앱 평균 수수료율이 1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역시 내년 추가 인상이 논의 중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영업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비용 항목은 식자재비가 거의 유일하다. "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서 낭비를 줄이는 것"이 생존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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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배달앱 수수료 진짜 어이없습니다. 매출 올라도 수수료가 같이 올라서 체감이 없어요. 식자재비라도 줄여야 한다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저도 이번 달부터 장부 써보려고 합니다.
월 37만원이면 연간 444만원인데 이게 작은 돈이 아닙니다. 치킨집은 닭 원가가 거의 고정이라 다른 재료에서 줄여야 하는데, 장부가 없으면 어디서 새는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기사 보고 차별화상회 앱 깔았습니다.
식자재비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죠. 결국 배달앱 수수료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식자재 아껴서 버티는 것도 몇 년이지, 근본적인 문제는 수수료입니다. 기사에서 그 부분도 더 다뤘으면 좋겠네요.
차별화상회 3개월째 쓰고 있는데 장부 기능은 진짜 편합니다. 세무사한테 캡처 보내면 끝이에요. 예전에 영수증 모아서 엑셀 치던 거 생각하면 격세지감. 다만 최소주문 10만원은 선술집이라 괜찮은데 작은 카페는 부담일 수 있어요.
기사 내용 좋은데 결국 수도권 이야기네요. 부산에서 횟집 하는데 여기는 새벽배송 자체가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지방 자영업자도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합니다.
외식업 컨설팅 하는 사람입니다. 식자재비 관리는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이 큽니다. 장부 기능이 있는 플랫폼으로 일원화하는 게 첫 단계고, 그 다음은 주간 단위 주문량 조정입니다. 기사에 나온 폐기율 감소가 핵심 포인트입니다.